2010年1月10日日曜日

This Bird Has Flown








Cover by -
Priscilla Ahn - Norwegian Wood


NORWEGIAN WOOD written by John Lenon

I once had a girl, or should I say she once had me.
She showed me her room, isn't it good?

Norwegian Wood.

She asked me to stay and she told me to sit anywhere,
so I looked around and I noticed there was't a chair.
I sat on a rug biding my time,drinking her wine.
We talked until two,and then she said,"It's time for bed."
She told me she worked in the morning and started to laugh,
I told her I didn't and crawled off to sleep in the bath.

And when I awoke I was alone,this bird bas flown.

so I lit a fire,isn't it good?

Norwegian Wood.



노르웨이의 숲 ㅡ 
존 레논 작사/비틀스 노래



예전에 난 한 여자와 사귀고 있었어요.
아니 그녀가 날 사귀고 있었다고 할까요.
그녀는 나를 자기 방으로 안내했지요.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아시겠어요?

노르웨이의 숲에서.

그녀는 나에게 편히 쉬어 가라고 하며, 어디든 편히 앉으라고 권했어요.
그래서 방 안을 둘러보았지만 의자 하나 없는 곳이라서,
그냥 양탄자 위에 주저앉아, 와인을 홀짝이며 즐거운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우리 두 사람은 꼭두 새벽 두 시까지 이야기꽃을 피웠지요.
그런데 이윽고 그녀는 "이젠 잠잘 시간이에요"라고 하며,
아침이면 일을 하러 가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리곤 깔깔대며 웃었지요.
나는 일하러 갈 데 없는 한가한 몸이라고 말했지만,
별수없이 목욕탕으로 기어 들어가 잠들고 말았어요.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난 혼자임을 알았어요.

그 아름다운 새는 날아가 버리고,

난 썰렁한 방 안에서 홀로 벽난로에 불을 지폈지요. 그래도 좋지 않아요?

노르웨이의 숲에서.





  레코드판이 다 돌아가자, 레이코 씨는 침대 밑에서 기타를 들고
나와 조율을 하고선, 천천히 바흐의 푸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가끔 손놀림이 막히는 곳은 있었지만 정성이 깃들인, 흐트러짐이 없는
바흐 곡이었다.
  따스하고 친밀하고, 거기엔 연주하는 기쁨 같은 것이 충만해 있었다.
"기타는 여기 와서 시작했어. 여긴 방에 피아노가 없으니까. 혼자 배우
는데다,  손가락이 기타치는 데 적합하지 않아서 좀처럼 숙달이 안 돼.
그렇지만, 난 기타가 좋아. 조그맣고, 간결하고, 부드럽고, 이를테면 작
고 따스한 방 같아."
  그녀는 바흐의 소품(小品)을 한곡 더 연주했다. 모음곡 중의 한곡이었
다. 촛불을 바라보면서 포도주를 마시고, 레이코 씨가 연주하는 바흐에
귀를 기울이고 있자니 어느새 마음이 평온해졌다.
  바흐가 끝나자 나오코가 레이코 씨에게, 비틀스의 것을 연주해 달라고
청했다.
"신청곡 시간"이라고 레이코 씨가 한쪽 눈을 가늘게 뜨며 나에게 말했다.
"나오코가 온 후로는 날마다 비틀스의 노래만 쳐달라고 성화거든. 마치
가엾은 음악의 노예처럼."
  그녀는 그러면서도 미셸을 매우 능숙하게 연주했다.
"좋은 곡이야. 나, 이곡이 좋아" 하고 레이코 씨는 포도주를 한모금 마신
후, 담배 연기를 내뿜으로 말했다. "넓은 초원에 부드럽게 비가 내리는
것 같은 곡이야."
  그러고서 그녀는 노웨어 맨과 줄리아를 쳤다. 이따금 기타를 치면
서 그녀는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또 포도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웠다.

"노르웨이의 숲을 부탁해" 하고 나오코가 말했다.

레이코 씨가 부엌에서, 고양이 모양의 저금통을 들고 오자, 나오코가 지갑
에서 백 엔짜리 동전을 꺼내어 거기에 넣었다.
"뭐죠? 그건?" 하고 내가 물었다.
"내가 <노르웨이의 숲을 신청할 땐 여기에 1백 엔씩 넣게 되어있어. 이 곡
을 제일 좋아하니까, 특별히 그렇게 정했어. 정성을 담아 신청하는 거야."
"그러면 그 돈이 내 담배값이 되는 거지" 하고 레이코 씨는 덧붙이고 나서
손가락을 주물러 풀고는 노르웨이의 숲을 연주했다.
  그녀가 치는 곡엔 정성이 깃들여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지나치게 감정에
흐르는 적은 없었다.  나도 주머니에서 백 엔짜리 동전을 꺼내어 그 저금통
에 넣었다.
"고마워" 하고 레이코 씨는 방긋이 웃었다.
"이 곡을 들으면 난 가끔 무척 슬퍼질 때가 있어. 왜 그런지 모르지만 내가
깊은 숲속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은 감정이 들곤 해" 하고 나오코가 말했다.
"외롭고 춥고, 그리고 어둡고, 아무도 구해 주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내가
신청하지 않으면 레이코 언니는 이 곡을 연주하지 않아."
"카사블랑카 같은 이야기지?" 하고 레이코 씨가 웃으면서 말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中